제   목 [의약뉴스] 청각은 생애주기별로 예방해야죠
 작 성 자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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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록 일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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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은 생애주기별로 예방해야죠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


“청각장애는 출생과 더불어 노령이 될 때까지 여러 패턴에서 다양하게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애주기별 청각검사를 통해 이를 예방하고 대비해나가야 한다.”


신생아 난청검사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미 제도권에 들어와 있는 신생아 난청검사가 끝이 아니었다. 박홍준 원장의 포부는 생애주기별 청력검사를 통해 청각장애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있었다.


국내 최초 귀 특화병원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생아 난청검사를 넘어선 ‘생애주기별 청력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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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신생아 난청검사
 신생아 난청검사에 대해 박홍준 원장은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대한민국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요근래 임신중절수술과 관련해 산부인과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고, 여성단체에서도 시위를 했는데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출산율을 자발적으로 늘리느냐이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태어난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춰야한다”며 “복지차원에서는 육아비를 지원해주면 되지만 의료차원에서는 신생아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질병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생아들에게 나타나는 질환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건 대사성질환 종류인데 질환이 나타나는 빈도수는 30만명의 1명 정도이다. 이에 비해 태어나면서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아이의 빈도수는 1000명의 1명이라는 것.


박 원장은 “우리나라에 신생아가 1년에 40만명이 태어나는데 이 중 1000명 중 1명이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난다”며 “그렇다면 1년에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아이의 숫자가 400명이라는 건데 이는 청각장애라는 것이 신생아가 가지고 태어나는 선천성 질환 중에 가장 빈도가 높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이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판별해내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가 듣는게 이상하다고 발견하는 건 평균적으로 2세 전후가 됐을 무렵”이라며 “그래서 요즘엔 아이가 태어나면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난청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있으면 정밀 검사를 시킨다. 소리이비인후과의 경우엔 이미 오래 전부터 정밀 검사 의뢰를 받으면 뇌파 검사를 통해 청각장애 여부를 판단, 이상이 있으면 전문적인 치료를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 명의 청각장애자를 조기 발견해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재활시켜주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볼 때 단순히 사회비용만 따져봐도 엄청난 손해”라며 “청각장애자를 조기 발견해 재활시켜준 경우,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사회가 그를 지원해주기 위해 5~6억원의 비용을 사용해야한다”고 전했다.


◆Step 2. 신생아 난청유전자선별검사
 박 원장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난청유전자선별검사도 진행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원장을 비롯한 소리이비인후과 유전성 난청센터 연구팀은 형제간의 선천성 난청 다섯 가족을 대상으로 문진, 청력검사, 가계도 작성, 혈액채취를 시행하고, DNA 추출 및 단계적인 필터링 작업을 통해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고식적인 연관분석 및 염기서열분석 방법으로는 분석이 불가능했던 한국인 난청 가계를 대상으로 whole exom sequencing 분석을 통해 난청유전자 CHD23, MYO15A를 추가 확인했다.

이에 박 원장은 “한국인에서 100명 중 1명은 난청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며 “이는 열성 유전자이기 때문에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보인자이기 때문에 난청이 나타나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보인자끼리 만나면 아이에게 난청이 발생할 확률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유전자에 대해서는 굉장히 터부시하는데 이미 미국과 같은 곳에서는 결혼할 때는 유전자 검사를 한다”며 “난청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상대편은 어떤지에 대해 서로가 다 알고 결혼을 하기 때문에 산전진단을 통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Step 3. 생애주기별 청각검사
 박홍준 원장의 커다란 플랜의 마지막은 생애주기별로 청각검사를 통해 일생동안 청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

박 원장은 “청각장애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더 관심사가 된다”며 “기존에 눈에 보이는 기형이나 질환보다는 더 의료적인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신경을 써야할 질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생 전부터 유전적인 상담을 받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 조기 진단을 통해 청력에 문제가 없는지 판별해야한다”며 “또 유소아기에는 중이염이 많은데 중이염 중에서도 심하게 세균이 달팽이관으로 침입했을 때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일생을 통해 청력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잘 관리해주면 정상적으로 잘 보존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태어나기 전에, 출생 시, 유소아기 등 청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를 잘 관리해주면 정상적인 청력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그 흐름을 놓치면 20, 30, 40대에 정상적으로 듣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생애주기별 청력검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젊었을 때는 잘 들리니 걱정을 안 하지만 65세 이상이 되어도 청력에 문제가 생긴다”며 “제대로 듣지 못하는 건 사람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성격을 소극적으로 변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생아 난청부터 초·중·고, 청년, 중·장년, 노년까지 청각 장애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시각장애와 달리 청각장애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끊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사회적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태어나면서 노년기까지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보면 된다”며 “지금 신생아 난청검사는 제도권에 들어가 있지만 생애주기별 청력검사는 시범사업 정도로만 되어 있지 정책 반영이 안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대선 후보들이 이에 대해 언급하지만 뚝심있게 밀어붙이진 못하더라”며 “청각장애는 대부분 이슈에서 가려져있는 편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모름으로서 힘든 문제가 많다. 실제 자신이 당하게 되면 너무나 당황스러운 것이 청각장애”라고 덧붙였다.


2016.10.21
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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