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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메디파나뉴스] '귀질환' 택한 의사들‥"수익이 아닌 환자를 위해"
 작 성 자 소리
 조    회 3,608
 등 록 일 2015-03-16


'귀질환' 택한 의사들‥"수익이 아닌 환자를 위해"
 
 [창간특집] 개원가 新생존전략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질환 찾을 것
'귀'에 관한 모든 것 `소리이비인후과`…국내 넘어 해외환자까지 섭렵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


개원가의 경영난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과거 개원가가 살아남기위해선 교통이 편리한지, 인구밀도와 구성원이 어떤지 등의 위치선정이 '핵심전략'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제 개원가는 '위치'보다 더 중요한 생존전략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메디파나뉴스는 창간특집을 맞이해 소위 '잘 나간다'고 소문이 난 개원가를 직접 방문해보고, 그들의 입을 통해 '新생존전략'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上. 환자가 필요로하는 '특정질환'을 파악해라
下. 유사한 진료과 협진, 환자의 편이성을 겨냥하라


위치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편리한 곳에 자리잡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지역 주민을 위해 문을 열었다고 생각하려해도 진료하는 분야가 오로지 '귀'와 관련된 부분이다.

 

그런 이러한 이비인후과에 전국구 단위를 넘어 해외환자까지 찾아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진료'를 충족시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 돈이 아닌 '환자'가 우선이었던 의사들‥'귀'를 택한 이유


 


메디파나뉴스가 찾아간 소리이비인후과는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인공와우, 보청기, 언어치료, 중이염수술, 유전성 난청 등 오로지 '귀 질환'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의료계의 말을 빌리자면, 이비인후과는 코질환이나 인후두염 환자 등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익'을 위해서라면 이와같은 질환을 통틀어 보는게 정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2002년 3월 4일 문을 연 소리이비인후과는 귀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교수 출신의 3명의 전문의가 모여 만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 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는 귀병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박 원장"애초 수익을 위해서라면 '귀'만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히 귀만 전문으로한 3명의 전문의들이 만나 진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게 됐고 지금의 병원이 태어나게 됐다. 개원 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환자만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개원을 위해 모인 3명의 대학병원 출신 전문의들은 환자가 찾아오면 검사부터 진료, 결과를 듣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린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있었기에 소리이비인후과를 개원할 당시 '효율성'을 높이자고 계획했다는 전언이다.

 

박 원장"소리이비인후과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귀병원이라고 볼 수 있다. 귀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검사하고 수술, 재활까지 담당하는 것만큼 밀첩하게 관리하고 원스탑 진료를 추구한다면 환자들이 원하는 '좋은 병원'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 원장은 수입과 지출을 먼저 생각했다면 병원 운영이 힘들었을 것이라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예산에 맞춰서 병원을 지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려는 진료형태에 맞춰 지역과 병원의 크기를 고려했다. 보통은 하드웨어부터 맞춰놓고 소프트웨어를 생각하지만 그 정반대로 생각했던 것이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참 특이했다"고 웃어보였다.

 

물론 소리이비인후과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위에서 말했듯 우리나라 최초의 귀병원이므로 그당시 이비인후과계에서는 얼마 안 가 병원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를 듣기도 했다고.

 

박 원장"3개월 동안은 우리도 불안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환자들이 점차 진료에 만족하고 입소문을 내다보니 그 후부터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방문하는 환자는 왜 이런 곳에 이런 병원을 지었을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한 두 명 귀를 보는 환자들이 확보되니 자연스레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 "우리는 질환을 가지고 승부를 보는 사람들"

 


박홍준 원장이 기자와 만나 가장 많이 건넨 말은 수익과 1등을 뒤쫒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요즘같이 개원가가 힘들다는 것이 공식화된 상황에서 조금은 모순적일 수도 있다. 그런데 박 원장은 확고했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이 분야 1등이 되기위해서라고 설명하면 나는 환자보다 병원을 키울 생각, 홍보만을 생각을 하게될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된 진료가 아니게 된다.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에 정말 감사하지만 1등이 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환자들의 입소문이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것일까. 이는 소리이비인후과의 환자 방문 분포를 보면 알 수 있다. 
 2009년 소리이비인후과를 방문한 환자들은 언론광고의 영향이 컸다고 조사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2014년 언론광고는 단 19% 수준이고 고객 소개가 53.1%다. 환자 유입 중 가장 영향력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역시 환자의 입소문이 제일이었던 셈이다. 최근에는 이 입소문을 타고 해외환자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박홍준 원장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올 때 '고치겠다'는 마음을 끊임없이 투여한다고 전해왔다.

 그는 "홍보가 별게 아니다. 찾아오는 모든 환자가 우리 병원에 만족한다면 자연스럽게 소문이 나는게 아닐까. 환자가 병을 치료받고 나갈 때 자랑스러워한다면 그 이상의 홍보가 어디있겠나. 평소에도 나는 환자에게 자신이 진료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귀가 아픈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데리고 오라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 개원가로서는 특이한 행보‥"연구 수행과 센터 설립"

 
▲ 소리이비인후과 원스탑 서비스를 기다리는 내원환자들

 

소리이비인후과는 개원가로서는 특이하게도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었다. 박홍준 원장의 경우엔 유전성 난청에 관해서 연구하고 있다. 환자를 보기에도 바쁜 개원의가 연구를 하기엔 조금 무리가 아닐까.


 

박 원장은 "의사의 연구는 자신이 보는 모든 환자가 연구이다. 워낙 귀분야에 욕심이 많은 전문의가 모여있는터라 더 나은 진료와 치료에 투자하고자 연구까지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에 의하면, 올해 소리이비인후과의 목표는 크게 색다르지 않다. 병원을 키운다는 생각보다 질을 더 높이는데 충실하겠다는 모범적인 답이다. 
 

박 원장은 "우리 병원이 전문화가 되면서 환자들로 하여금 인정을 받고는 있지만 좀 더 나아가 내부적으로 더 질을 높이는데 고민을 하고 있다. 검사나 진료, 재활에 질을 높이기위해 그 일환으로 난청 센터, 이명 센터, 어지럼증 센터를 병원 안에 오픈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과정이 앞으로도 이어지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에게 병원을 이끌면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는 "1등을 하려고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에만 신경 쓰는 것에도 정신이 없기 때문에 순위에 연연하진 않는다. 다만 우리는 질환을 가지고 승부를 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줬음 좋겠다. 타겟이 확실하고 개선되는 것이 드라마틱하다보니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이것에 보람을 가지고 오늘도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03.16

메디파나뉴스 박으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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