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음성난청 증가…이어폰 사용 주의해야

손상된 청력 회복 어려워…조기예방이 최선

MP3, 스마트폰, 진공청소기, 자동차 등을 통한 일상 속 소음 노출빈도가 점점 많아지며 난청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음성난청을 겪는 10대 청소년이 대폭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소음성난청환자 중 30대 이하가 전체의 38%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음성난청은 소리 자극을 받아 생긴 청력이상이다. 소음에 따른 청력손상의 양상과 정도는 소음의 특성, 크기, 노출기간에 따라 결정된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난청이 발생한다.

소음성난청의 대표증상 중 하나는 고음역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주로 대화하는 소리인 회화영역의 주파수는 보통 100~8000Hz. 이중 ‘ㅎ,ㅈ,ㅊ,ㅅ,ㅍ’ 등과 같은 자음영역은 고음역대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 분별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10대의 소음성난청 원인은 잦은 이어폰 사용이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10대 대다수가 상당히 큰 음량으로 귀에 무리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어폰으로 큰 소리가 한꺼번에 달팽이관에 전달되면 달팽이관 청력세포가 손상된다. 난청은 치료가 쉽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다. 이어폰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이어폰을 1시간 정도 이용한 후 5~10분 정도 휴식하는 것이 좋다.

소리이비인후과 신중욱 원장은 “90dB 이상의 볼륨을 유지한 채 하루 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소음에 노출될 경우 소음성난청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특히 귀속에 삽입해 꽂는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소리가 빠져나가지 않고 고막에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청세포가 더 크게 손상된다”고 말했다.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될 수 없어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어폰, 헤드셋을 착용한 채 높은 볼륨의 소리를 장시간 듣는 것을 피해야한다. 또 음악을 들을 때는 전체볼륨의 50%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 노래방, 클럽, 공연장 등을 찾을 때는 가급적 스피커 앞자리를 피하고 50분에 한 번씩 조용한 곳을 찾아 10분 정도 휴식하는 것이 좋다. 술, 담배는 청각기관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삼가야한다. 일부 항생제와 해열진통제, 이독성약물도 청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청각기관이 약한 사람은 사전에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 청력검사를 통해 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미 난청이 있다면 치료 후에도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청력검사를 받아야하고 50세 이상의 일반인은 3~5년에 한 번씩 검사를 통해 난청 진행여부를 확인, 적절히 치료받아야한다.

신중욱 원장은 “한 번 손상된 청력을 이전 상태로 완벽히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 청력검사를 통해 철저히 관리, 예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14.11.04

경향신문 최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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