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예방, 중이염 막을 수 있어

10대 미만 발생비율 높아…중이염 방치 시 청력장애 및 지능발달 영향 미쳐 
 

5살 아들을 키우는 주부 염현주 씨는 환절기 때마다 감기에 걸리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작년에는 열이 오르면서 갑자기 귀 통증을 호소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중이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소아 중이염을 방치하면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리에 아들이 감기에 걸릴 적마다 귀 검진을 받고 있다.

 
이처럼 중이염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 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하며 중이염을 앓았던 3명 중 1명은 1년에 세 번 이상 걸리는 만큼 재발률도 높다.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잘 생기는 이유는 고막의 안과 바깥쪽 기압을 같게 해주는 유스타키오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굵으며 평평하기 때문. 코가 막히거나 목이 부으면 기압이 낮아져 중이강 내에 염증성 액체가 쉽게 찰 뿐 아니라 바이러스 세균 전이가 빠르게 진행된다.
 
소리 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대부분 중이염을 아이들 성장기에 한번쯤 걸리는 흔한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중이염을 반복적으로 앓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언어습득이나 지적발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중이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급성 중이염 환자의 10~20% 정도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변성이나 청력장애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막 안쪽에 염증성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병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소아의 경우 대개는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중이와 인두를 연결하고 있는 이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삼출성 중이염이 나타난다.
 
박 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난청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증상에 따라 수술이 고려될 수 있으며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는 시술로 유소아의 경우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면 고막이 얇아지고 천공이 영구적으로 남아 만성 중이염이 될 수도 있다. 만성 중이염은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심한 경우에는 청력손실, 어지럼증, 안면마비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중이염을 자주 앓는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청력의 이상여부를 체크해야 하며, 특히 4세 이상 소아의 삼출성 중이염은 표현 언어 및 읽기 능력 발달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중이염 치료 시 약을 먹으면 증상이 겉으로 보아 금방 좋아질 수 있어서 부모의 판단으로 치료를 중단하기 쉽지만 중이내의 삼출액이 남아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일정기간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중이염을 자주 앓는다면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3/10/16
후생신보 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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