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후유증 ‘외이도염’ 예방하려면?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 중이염 환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상담해야 
 
여름철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지만 고온다습한 날씨에 신체 저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성 질환의 공격을 받기 쉽다. 또 여름철 물놀이는 자칫 부주의하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등 다양한 귀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이에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바캉스를 떠나기 전 주의해야 할 귀 관련 질환 및 예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친구들과 워터파크를 다녀온 여대생 A씨는 일상으로 복귀 후 이상하게 귀 안이 계속 먹먹했다. 어느 날은 참지 못할 정도로 귓구멍이 간지럽기 시작하면서 진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귀 전체가 퉁퉁 부어오르고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껴 급히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선 A씨에게 외이도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습한 환경과 귀 내부에 생긴 상처로 염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외이도염은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외이도)에 생기는 피부염증질환을 말한다. 외이도는 평소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고 산성이 파괴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 때문에 외이도염이 쉽게 발생한다.
 
특히 물놀이 활동 시 귀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습관적으로 물을 빼내고자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게 된다. 물에 불어난 피부는 약한 접촉에도 쉽게 벗겨지는데 외이도에 상처가 나면서 녹농균이나 포도상 구균 등에 감염 돼 ‘세균성 외이도염(일명 물놀이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소리이비인후과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3년간 외이도염으로 병원에 처음 내원한 5,078명을 분석한 결과, 40.8%가 6~8월에 병원을 찾았으며 8월이 16.3%(827명), 7월 14.1%(715명), 6월 10.4%(528명)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2년 여름철에 외이도염으로 내원한 환자 중 2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한 결과 ‘물놀이 이후 증상이 생긴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65%(162명)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 응답자의 55.6%(90명)는 평소 귀를 자주 후비는 습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면봉을 힘을 줘서 사용하거나 티슈로 무리하게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귓속에 상처를 남겨 세균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 그 외에 평소 손으로 귀를 자주 만지거나 귀를 자주 파는 습관이 있으면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박홍준 원장은 “여름철에는 물놀이 이후 외이도 관리를 소홀히 해 염증으로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외이도염은 귀 먹먹한 느낌과 함께 귀에서 소리가 들리면 이명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도 심해지면서 진물과 누런 귀지가 나오는데 외이도가 심하게 좁아지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외이도염의 경우 외이도의 청결상태를 유지하면서 통증을 조절하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적절히 약제를 사용하는데 보통 1주일 정도의 치료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저항이 커져 치료가 까다롭고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과거 중이염을 앓았다거나 현재 앓고 있다면 물놀이 전에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물놀이를 해도 무리가 없는지 여부를 진단받는 게 안전하다”며 “만성중이염의 경우 증상이 가라앉았다가도 수영장이나 바닷물이 중이로 들어가면 바로 염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3.07.26

후생신보 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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