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 소리, 장기 노출되면 이명·청력상실 유발

- 소리이비인후과, 청력신경손상 나타나기 전 예방이 최선 
  

작은 호루라기 하나에도 소음성 난청 및 이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직업환경저널 2013년 1월호에 게재된 발표에 따르면 운동심판 및 업계 종사가 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가 ‘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주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실제로 귀 울림, 이명, 귀 먹먹함, 청력저하 등을 호소했으며 이는 일반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응답에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에 의하면 호루라기를 세게 불었을 때 나오는 소음이 대력 104~116dB로 짧게는 5~90초만 듣게 되어도 소음의 하루 허용치를 넘게 된다. 잔디 깎는 기계가 90dB, 전기톱이 100dB 정도의 소음을 내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호루라기가 내는 소리를 굉음에 가깝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우리 귀는 100dB에서 15분 이상 노출 시 영구적 청력손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106dB의 호루라기 소음의 경우, 48초 이상 들으면 안된다”며 “특히 호루라기 소음 주파수가 4KHz 근처로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는 주파수와 동일하기 때문에 0.5초씩 짧게 끊어 들어도 하루에 96번 이상 노출되면 귀 먹먹함, 청력감퇴, 이명, 심하면 두통까지 호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작업장에서 1일 8시간 근무자의 소음허용한계는 90dB로 제한하고 있으며 5dB 증가하면 근무시간을 반으로 줄여야하고, 115dB이상의 소움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노출돼서는 안된다는 근로자 보호규정이 있다.
 
문제는 장기간 노출될 수 있는 소음의 경우, 청각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에 대한 자각증상이 없어 사람들이 대부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이명 등 청력저하 증상을 느끼더라도 치료법이 없다고 오해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통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이에 박홍준 원장은 “경기진행에 무리가 없는 한도에서 심판 및 선수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만 휘슬을 불며, 적절한 수신호를 섞거나 청력보호를 위한 귀마개를 착용하는 등 운동업계 종사자들의 청력보호 규정이 필요하다”며 “청각신경손상이 나타나면 100%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경고했다.

2013. 03. 29

강현구 기자

기사원문바로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