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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메디파나뉴스]의사라면 평생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작 성 자 소리
 조    회 1,572
 등 록 일 2015-11-11

메디파나뉴스


"의사라면 평생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인터뷰] 정명현 前국시원장(소리이비인후과 소아중이염클리닉 원장)


정명현원장님6


평소 의학교육에 대해 관심이 높았던 소리이비인후과 정명현 원장은 3년동안 국시원장으로 일하면서 더욱 확고한 생각이 잡혔다. 의사에게는 반드시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그렇기에 정명현 원장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차별성'과 '독립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디파나뉴스가 3년동안 국시원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8월 진료실로 돌아온 소리이비인후과 정명현 원장<사진>을 만나봤다.

 

◆"내 집 찾아온 기분, 진료에 다시 집중할 것"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마치 내 집에 돌아온 기분이에요"

 

퇴임 후 2012년부터 소리이비인후과에서 소아중이염클리닉을 담당해왔던 정명현 원장은 5개월만에 국시원장으로 발탁돼 3년동안 진료실을 비웠다. 의학교육에 한껏 열을 올리고 왔던 그에게 오랜만에 진료실로 돌아온 것이 어색하지 않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 원장은 "소리이비인후과에 상주하는 원장들은 모두 나보다 10년 이상씩 후배이다. 때문에 어색하다기보단 평소 그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을 잘 알고 있으므로 편안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지난 8월부터 진료를 재개했다. 오래도록 대학병원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던 그였기에 소리이비인후과는 귀 특화 병원으로서 3차 병원의 수준을 유지하되, 학문과 학술활동을 등한시하지 말자고 원장들과 다짐했다.

 

정 원장은 "소아중이염클리닉을 맡아 귀 진료 및 소아중이염 치료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개원가이지만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귀 치료에 대한 더욱 포괄적이고도 세밀한 치료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 원장이 말하는 국시원장으로의 '삶'

 

정명현 원장은 1993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의학교육 연수과정을 밟게 되면서 의학교육에 대한 시야가 트인 경우다. 

 

정 원장은 "그때부터 우리나라 의학교육에 깊게 관여하기 시작했다. 전공의 선발시험과 자격시험, 의사국가시험 등 20여년을 교육에 대해 깊숙히 연관돼 살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런 그의 관심은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해야하는 '당위성'을 주장하게까지 만들었다. 실기가 도입 후에는 도입실무추진위원장을 약 4년동안 맡아오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2012년에 시작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원장으로서 삶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비록 원하던 뜻을 다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운 점이 있긴하지만 말이다.

 

정 원장은 "국시원에서의 경험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이었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국시원장이 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무언가를 해보고싶다는 충만된 의욕이 있었다"고 전해왔다.

 

우선 오래도록 염원해왔던 국시원 특수법인화가 12월 추진된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전까지 국시원은 재단법인이어서 국고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응시료 문제로 지적을 당해오지 않았나. 일반 기술직, 변호사, 세무사, 심지어 수능도 3만원대인데 국가공공기관에서 보는 의사 시험이 100만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특수법인화가 되면서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염원이었던 응시료 인하가 실현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 원장은 의사 국시 지원에 대한 제한을 둬야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에 의사국시를 10번 이상 봤다는 사람이 있다. 선진국은 이미 삼진아웃제가 있고, 우리나라 사법시험도 그렇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북한에서 온 사람도 의사국시를 붙는데 비슷한 수준의 대학을 나온 사람이 시험을 계속 붙지않는다는 것에는 어떠한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의사 국가시험에 있어 '합격선 설정'도 그가 원하는 부분이었다.

 

정 원장은 "올해도 내년에도 대한민국에서 의과대학을 나오는 사람들의 수준을 따지자면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합격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수준이 아니라 시험 문제의 난이도 설정이 잘못된 것이다. 일본처럼 절대 기준으로 하되,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정정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실기시험은 다행히 시험을 보고 전체 응시자에 대한 평균과 성적을 감안해 결과가 나온다. 실기시험에는 사전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하기때문에 94~96%라는 굉장히 안정적인 합격률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국시원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은 그에게 국시원에게 필요한 것을 꼽으라고 했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두가지를 제안했다. 바로 '독립성'과 '특수성'이다.

 

정 원장은 "국시원이 주장하거나 추구하는 바는 정부의 단순한 정책적인 논리가 아닌, 평가 전문가에 의해 결정이 돼야한다. 복지부는 전문기관이 아니라 국시원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므로 차기 국시원장도 이러한 결단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 때부터 의사가 되고서도 필요한 '윤리'

 

정 원장은 우리나라 의학교육에서 반드시 '윤리'에 대한 무게를 두어야한다고 바라봤다. 그가 바라본 의사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는 '윤리'와 '인성'이었기때문.

 

정 원장은 "최근 의사의 윤리문제로 말들이 많다. 외국처럼 의대학생을 선발할 때 윤리적으로 오리엔테이션이 돼 있는 사람을 뽑아야한다고 본다. 윤리라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의사라는 사명과 함께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의대 선발에서도 윤리적으로 탄탄한 학생을 뽑는 것과 더불어, 교육 그리고 의사가 된 뒤에도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필요하다면 강한 처벌도 도입해야한다고.

 

정 원장은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차선을 잘 지킨다. 엄한 처벌이 이유가 아니라 위반을 하지않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힘을 발휘한 셈이다. 국민들에게 교통준수에 대해 교육하고 그것을 벗어났을 때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 긍정적인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의학교육도 비슷하다. 교육도 처벌도 약한 상태에서 윤리적 문제는 계속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 원장은 최근 의사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의사라는 사명을 가짐과 동시에 윤리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필요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5.11.10
박으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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