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현 소리이비인후과 원장 

국시원장 3년 임기 마치고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다.

▲ 정명현 원장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이끌어온 정명현 前 원장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최근 소리이비인후과에 새 둥지를 튼 정명현 원장을 만나 그간 국시원장으로서의 경험담과 향후 진료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정명현 소리이비인후과원장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며 운을 뗐다. 3년간 진료 현장을 떠나 국시원장으로서 의학교육에만 집중했기에 진료현장이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특히 정 원장은 국시원장을 맡기 전 5개월간 소리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했기에 어색하기보다는 오히려 편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리이비인후과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원장들은 10여년 후배이고 제자입니다. 그들의 인품이 저와 유사하고 추구하는 방향이 맞아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먼저 손을 내 밀었습니다”

“소아중이염 분야 진료 연구 집중할 것”
소리이비인후과 3차병원 진료 수준 갖춰

정 원장은 소아이비인후과 분야 1세대로 독보적인 명의이다. 소리이비인후과에서도 역시 소아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소아중이염클리닉을 맡아 치료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차진료를 목표로 두기보다는 개원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소아중이염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요”

 정 원장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95%가 2세 이전에 한번 이상은 중이염을 앓고 있으며, 80%는 자연적으로 치유가되나 나머지 20%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차 이비인후과, 소아과, 가정의학과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치료영역을 소리이비인후과에서 담당하겠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소리이비인후과는 귀 특화병원으로 3차병원의 진료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 진료만이 아닌 연구와 학술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어요. 실제로 소리이비인후과 원장들은 전문적인 임상경험을 토대로 학회에서 발표는 물론 패널 등으로 다양하게 학술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시원 특수법인화 통한 응시료 인하 기대

의사자격 규제 필요…시험난이도 잘못돼

 이밖에 정 원장은 前 국시원장으로서 향후 국시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오는 12월 국시원이 특수법인화가 되는데 그동안 재단법인으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는데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하는 90여만원에 육박하는 응시료의 인하가 실현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더불어 국시 지원자에 대한 제한과 합격선 설정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한다는 게 정 원장의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국시를 18번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의사자격을 주면 안된다. 미국에도 삼진아웃제가 있고 북한에서 온 사람도 의사국시를 붙는 와중에 비슷한 수준의 대학을 나와 계속 낙방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불어 보통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준은 비슷한데 합격률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시험 문제의 난이도가 잘못됐어요. 미국이나 일본처럼 절대 기준으로 평가하되 내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했지만 정부가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변화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끝으로 그는 “복지부는 전문기관이 아니라 국시원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하며, 즉 정부의 정책적 논리를 떠나 평가 전문가에게 맡겨야합니다. 차기 국시원장이 확고한 결단력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015.11.11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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