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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국민일보] 고령에 목소리 커졌다면 난청 의심을… 벌초·성묘 시즌, 집안 어르신 귀 건강도 살펴야
 작 성 자 소리
 조    회 1,523
 등 록 일 2015-09-11



고령에 목소리 커졌다면 난청 의심을…

벌초·성묘 시즌, 집안 어르신 귀 건강도 살펴야


한 번 손상된 청력 회복 어렵고 노인성 난청은 치매를 부르기도…

 원인 뭔지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



최근 들어 대화 도중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 되묻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호소하는

 한 노인이 청력검사를 받고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제공


추석 명절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명절 성묘에 앞서 벌초 작업 준비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벌초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추석 명절 성묘와 벌초 작업은 오랜만에 고향의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안부를 확인할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때 제일 먼저 이상하게 다가오는 것이 목소리 변화다. 만약 어르신의 목소리가 온 집안을 울릴 정도로 크다면 청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고령 노인의 경우 목소리 크기와 청력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귀가 멀어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탓으로 자연스럽게 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오승하 교수(대한이과학회장)는 “난청은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가온 명절 성묘 및 벌초 시즌이 부모님의 귀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청기로 청각재활하면 인지기능 향상=어르신이 가족과 떨어져 시골에서 홀로 지내는 경우라면 대화할 상대가 없어 스스로 난청을 인식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르신의 귀 건강 상태를 확인하려면 어떻게 생활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벌초 작업 준비를 위해 전화 통화를 할 때 목소리가 유난히 크고 빨리 끊으려 하시는 등 통화에 어려움이 따른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텔레비전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키워서 시청하는 것도 난청 증상 가운데 하나이다.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귀가 잘 안 들리는 문제 외에 치매를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난청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많게는 다섯 배나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난청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 보청기를 사용한 그룹의 인지기능 유지 점수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꾸준한 청력재활훈련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는 “한번 손상된 청력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보청기 처방이나 인공와우 이식술 등의 도움을 받으면 난청으로 생기는 불편감이 사라지고 인지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져=난청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난청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중이염 등에 의해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노화나 소음 등에 의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보청기 처방이나 인공와우 이식술 등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다. 어떤 치료법이 우선적으로 필요한지는 청력검사 외에도 난청의 유형이나 청신경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알 수 있다.


보청기도 난청의 정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청의 유형을 고려하지 않고 보청기를 구입하면 남아있는 청력까지도 손실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보청기는 안경처럼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의 보청기를 빌려 쓰는 것은 효과가 없다.


보청기로도 소리를 잘 들리지 않는 심한 난청 환자에겐 인공와우 이식술이 필요하다.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청신경에 전달하는 인공 와우(달팽이)를 난청 환자의 달팽이관에 심어주는 수술이다.

한편 대한이과학회는 오는 9일 오전 9시2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1층 대강당에서 어지럼증과 귀울림, 난청을 주제로 제49회 귀의 날 맞이 대국민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난청 치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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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5년 9월 1일 국민일보 23면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