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메이커 보도 (2004년 4월 15일) [헬스케어] 보청기 끼고도 안 들리세요? 도움말 : 박홍준-전영명-이승철 소리이비인후과 공동원장 엄마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세살배기 정연(가명)이는 3개월 전 귓속 달팽이관을 기계 장치로 바꿔주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태내에서 태변을 삼켜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생후 5개월쯤에 고도난청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연이는 인공와우를 이식한 후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아직 또박또박 말을 할 정도는 아니어도 엄마의 말에 반응을 바로 보이고 나름대로 의사표시도 할 수 있게 되어 가족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부모는 재활 훈련이 끝나면 또래와 마찬가지로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고도의 청각장애아나 농아들의 청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술`이 최근 주목 을 받고 있다. 유전질환과 환경소음 등으로 난청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인공 와우술은 의학계가 이뤄낸 `첨단 의공학의 꽃`이라는 평가와 함께 고도 난청 환자에게 소리를 다시 찾아주는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난청은 흔한 질환이다. 겉보기로 알 수 있는 질환이 아니어서 숨겨져 있던 질환이기도 하다. 40세 이상 성인 4%가 청각장애를 경험한다. 70세 이상의 노년층 50% 이상은 대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난청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소음과 이어폰 등의 영향으로 청소년과 젊은층에도 난청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 1,000명 중 2~3명은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에 더해 사람과 사람 사이 정상적인 관계에 단절을 초래한다. 인공와우를 통한 난청 해결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절에서 연결로` 가는 것이다. 사람의 소리는 진동을 통해 외이(外耳)로 모아진다. 외이로 간 소리는 고막과 세 개의 뼈로 이뤄진 중이(中耳), 즉 이소골로 전달돼 증폭된 후 달팽이관이 있는 내이(內耳)를 통하게 된다. 이곳까지 전해진 물리적 진동이 유모세포에 의해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고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돼 정보로 해석된다. 난청에는 소리가 전달되는 외이나 중이에 질환이 생긴 `전음성 난청`과 소리가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는 과정이 잘못돼 청신경세포나 청신경이 손상된 `감음신경성 난청`이 있다. 전음성 난청은 대부분 소리의 전달과정에 생긴 문제를 수술로 복원하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감음신경성 난청은 흔히 보청기로 소리의 증폭을 도와 떨어진 청각기능을 보완할 수 있지만 난청이 심하면 인공와우 이식을 해야 한다. 인공와우는 청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직접 제공해 손상되거나 상실된 유모세포의 기능을 대신하는 전기적 장치다. 다시 말해 내이의 감음신경성 난청과 같이 달팽이관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보청기로도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을 때 인공와우가 달팽이관 기능을 대신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청각 검사를 했을 때 전농상태(90~100㏈ 이상)거나 보청기를 착용하고도 60㏈에 이르지 못해 상대방과 대화를 하지 못하면 수술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70~90㏈의 고도 난청환자에게도 인공와우 수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인공와우 장치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어음처리기와 수용-자극기가 그것이다. 어음처리기는 외부환경으로부터 음향적 신호를 받아들이는 마이크로폰과 신호를 증폭, 분석하고 코딩하여 전달하는 장치다. 수용-자극기는 어음 처리기에서 만들어진 전기적 신호를 받아들이고, 해독하여 청신경에 전달하는 장치다. 이중 마이크로폰과 어음처리기는 몸 밖의 장치이며 내부 장치인 수용-자극기는 귓속 `유양돌기뼈`라는 곳에 영구적으로 이식된다. 이미 언어를 습득한 후에 청력을 잃은 환자나 청력손실 기간이 짧은 환자에게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이는 약 18개월부터 5~6세 사이가 수술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와우 수술의 성공 여부는 수술을 받고 난 후에 재활에 얼마나 힘쓰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우이식이 복잡한 수술이긴 하지만 청각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음성-청각 재활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에게는 더욱 그렇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청각사, 청각재활 전문가, 임상심리사, 언어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유기적이고 일체감 있는 팀워크가 전제돼야 한다. 물론 부모의 노력도 필수적이다. 인공와우를 처음 시도했던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와우 수술에 관해서는 대학병원보다는 민간 전문병원을 선호하고 시술이 활발한 이유도 바로 잘 갖춰진 인공와우 재활프로그램 때문이다. 인공와우 수술 환자 |